
우리는 물질에 ‘왜’, ‘어떻게’ 매혹되는가? 사물에 대한 우리의 관심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처음 물건을 살 땐 그것이 최고인 것 같지만 어느새 다른 디자인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파리 만국박람회는 유럽 사회에 새로운 물건과 문명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줬다. 자본주의에 걸맞게 사람들은 새롭고 이국적인 물건에 탐닉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그것을 수집하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사물의 언어>는 새로운 물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는 우리에게 디자인이 이룩한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관장이자 저자인 데얀 수직은 예술과 유행 그리고 실용성이라는 팽팽한 힘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의 본질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꿰뚫어 본다.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물건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는 현실에 대해 저자는 사물에 담긴 언어, 즉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에는 우리의 경제 체제도 반영되어 있고,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이 남긴 자국도 보인다. 그것은 일종의 언어이자,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가치의 반영이다.”
데얀 수직 지음, 정지인 옮김, 홍시,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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