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의 전경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는 매장, 5층부터 7층까지는 서비스 센터, 8층부터 13층까지는 사무실이 있고, 14층에는 이벤트홀이 있다. 좁고 높은 건물의 전면부는 유리 셔터로 되어 있어 열고 닫을 수 있다. 각 유리 셔터는 3층 높이를 덮고 있으므로, 유리 셔터를 완전히 열면 마치 높은 테라스 위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2 오메가 매장 내부 1층에서 타원형의 오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곧바로 오메가 매장으로 이어진다.
3 수직으로된 정원 ‘시간의 낙원’이라는 콘셉트로 시간과 자연이 동거하는 풍요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한쪽 벽면을 관엽식물의 화분으로 가득 채워 도심 속의 녹색 공간을 제공한다.
4 1층 ‘시간의 거리’ 개방된 구조의 1층에서 7개의 투명 엘리베이터를 둘러보는 것은 거리에서 쇼윈도 너머로 상품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현대 도시의 번화가에선 더 이상 빈 공간을 찾기 어렵다. 그나마 조그만 공간이라도 빌려 건물을 지으려고 하면 엄청난 땅값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유동 인구가 많고 화려한 번화가에 쇼룸을 가지는 것은 기업의 관점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욕구다. 거기에 다양한 하위 브랜드를 보유한 어떤 그룹이 이것을 모두 보여주는 공간을 원하는 경우라면 딜레마는 더욱 커진다. 좁은 면적에 다양한 매장.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 중 하나가 도쿄일 것이다. 지난 5월 도쿄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화려한 거리이자, 평방미터당 가격이 일본에서 가장 비싸며 아마 세계에서도 가장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긴자에 스와치 그룹의 쇼룸이 오픈했다. 좁고 긴 형태의 14층짜리 건물은 스와치 그룹 회장의 이름을 따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Nicolas G. Hayek Center)라고 명명되었으며, 브레게(Breguet), 블랑팽(Blancpain), 글라슈테 오리지널(Glashutte Original), 자크 드로(Jaquet-Droz), 레옹 아토(Leon Hatot), 오메가(Omega) 그리고 스와치(Swatch)까지 모두 7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좁은 면적에 많은 내용을 담는 한 가지 방법은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을 축소해서 제시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것은 각각의 매장으로 방문자를 보내주는 7대의 투명 엘리베이터이다. 이 엘리베이터들은 단순한 엘리베이터가 아니다. 엘리베이터 내부엔 유리 진열장이 있고 각 매장에서 파는 시계가 진열되어 엘리베이터는 그 자체가 조그마한 쇼룸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들은 도로 변에 접한 건물의 1층에서 탈 수 있다. 방문자들은 1층의 투명한 벽을 통해 엘리베이터 속의 쇼룸을 둘러볼 수 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단추를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하는 매장으로 이동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각 엘리베이터들은 자신의 목적지와 동일한 디자인을 가진다. 예를 들어 자크 드로의 매장은 검고 가는 목재를 수직으로 붙여서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 매장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의 내부 또한 같은 콘셉트로 디자인되어 있다. 특정 매장에 가려하는 방문자는 정해진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한다. 예를 들어 오메가 매장으로 가고 싶으면 오메가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또한 각 엘리베이터를 보통 건물의 엘리베이터처럼 원하는 층에 임의로 세우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단점이 아니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들은 그 자체로 ‘확장된 매장’이기 때문이다. 특정한 매장에 가기 위해 특정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어떤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출입구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공간을 절약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지금까지 활용되지 않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좁은 대지 위에 세운 높은 빌딩에서 부족한 것은 수평 공간이고 넉넉한 것은 수직 공간이다. 식물이 자라는 정원은 항상 수평 공간으로 배치해와서 도시에는 녹색 공간이 부족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가 시게루 반은 건물 벽에 화분을 가득히 걸어둠으로써 ‘수직으로 된 정원’을 창조했다. 14층 높이의 건물 내부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화분은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를 주변의 다른 건물과 차별화하며, 녹색을 보기 힘든 도시 공간의 방문자에게 휴식과 신선함을 제공한다.
5 투명 엘리베이터 이곳의 투명 엘리베이터는 그 자체가 제품을 전시하는 조그만 쇼룸이다. 7개의 엘리베이터는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또한 표현하고 있다. 타원형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오메가 시계의 느낌을 반영하고 있다.
6 자크 드로매장 검고 가는 목재를 수직으로 붙여놓은 것이 인테리어의 특징이다. 자크 드로 매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도 동일한 인테리어 콘셉트가 적용되었다.
Interview | 시게루 반 건축가, 니콜라스 G. 하이에크 센터 설계자 “14층짜리 건물에 똑같은 방식으로 7개 브랜드를 전시하고자 했다”
스와치 그룹의 요구 사항은 무엇이었나? 스와치 그룹은 빌딩 안에 7개 브랜드 숍을 한 곳에 배치하기를 원했다. 만약 내가 각기 다른 층에 숍을 배치했다면, 1층에 있는 브랜드를 우대하는 결과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분명 똑같은 방식으로 모든 브랜드를 전시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1층 공간이 부족했다.
미니 쇼룸으로 변신한 엘리베이터와 수직 정원이 매우 인상적인데, 당신의 해결책은 무엇이었나? 나는 1층에 설치된 투명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각 매장으로 갈 수 있게 했다. 이는 거리의 여러 상점을 둘러본다는 전통적인 긴자의 문화적 맥락에서 힌트를 얻었으며, ‘시간의 거리(Avenue Du Temps)’라고 이름 붙였다. 나는 사람들을 이 공간으로 들어오도록 유혹할 방법을 하나 더 고안했다. 그것은 이 건물 앞부분이 거대한 유리 셔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숍이 열리면 그 셔터들이 올라가고 1층은 주변 도로와 연결되어 있어서 숍의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진다. 스와치 그룹은 용기 있게 이 콘셉트를 수락했다.
유리 셔터가 열리면 또 어떤 효과가 있나? 유리 셔터는 건물 3층 높이에 해당한다. 유리 셔터가 열리면 당신은 마치 길 위에 있는 높은 테라스에 올라앉은 느낌이 들 것이다. 나는 직원들은 에어컨이 있는 안에만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공기, 햇빛이 있는 밖에도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식 건축 전통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이 건물은 일본에 있지만 일본 전통 문화와 특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간접적으로는 나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 일본 문화는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주제나 소재가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종이 튜브를 사용해 건물을 짓기도 했는데, 그것을 일본식 스타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건물의 수직 정원도 마찬가지로 일본식 정원과는 상관이 없다. 내가 일본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일본 스타일을 가진 건축가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물론 모든 나라가 다르고 차이점은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유럽보다 건물을 훨씬 빠르게 짓는다. 유럽에서 나는 인내심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지만 일본에서는 건설 일정을 맞게 끝낼 수 있었다. 자료제공/ 스와치그룹코리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