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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서비스는 체험해볼 수 있어야 한다
리테일 디자인_KTW 스타일 숍
지금까지 브랜드 이미지가 주로 시각적인 면, 즉 광고에 의해 형성되었다면 리테일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공간이다. 오늘날 매장은 단순히 물건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와 만나는 경험까지 디자인하는 곳으로 진화했다. 그리하여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신인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는 소비자와 만나는 최접점인 매장에서의 경험을 특별하게 디자인한다. 리테일 디자인은 ‘브랜드 경험’이라는 간단치 않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되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케이스 계단의 중간 공간에는 와이브로 모뎀, 단말기와 함께 핸드백이나 스킨케어 제품도 전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W스타일이라는 문화 코드를 제시한다.(디스플레이케이스 디자인: 전승환, 전승환실내건축)

와이브로(Wibro)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Wireless Broadband)의 약자로, 차세대 초고속 휴대 인터넷 서비스의 이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라는 상품, 그리고 일반인에겐 이름도 생소한 와이브로라는 이름의 상품을 판매하려면 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봐야 한다. 지난 7월 신촌에 문을 연 KT W 스타일 숍은 바로 그 기회를 제공하려고 만들어졌다. W 스타일 숍이 지향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생활 속의 와이브로 서비스(Wibro in life)’, 둘째 ‘W 스타일’, 마지막으로 ‘UCC의 메카’이다.

먼저 ‘생활 속의 와이브로 서비스’ 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지하 1층의 북카페와 3층의 커뮤니티 룸을 들 수 있다. 북카페에서는 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면서 가운데 테이블에 놓여 있는 와이브로 단말기나 노트북을 조작하며 쉴 수 있다. 3층에는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의 커뮤니티 룸이 있다. 이곳에는 노트북이 설치되어 있고 각각의 노트북은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과 연결된다. 방문자는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면서 와이브로 서비스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2층 전경 와이브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방문자는 이곳에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다음으로 ‘W 스타일’이라는 것은 유선에서 해방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유로운 문화 코드를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W 스타일 숍은 웰빙(Well-being), 여성(Woman), 와인(Wine) 등과 같이 W로 시작하는 키워드에 주목하여 마케팅을 전개했다. ‘웰빙’이란 키워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옥상의 노천 카페. 파라솔과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으며 나무로 마감했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 옆에는 각질을 먹음으로써 피부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물고기 ‘닥터피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여성’이란 키워드는 지하에서 4층에 이르는 계단의 사이 공간에 있는 유리 디스플레이 케이스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케이스 안에는 와이브로 단말기, 모뎀 이외에 핸드백·화장품과 같은 제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W 파트너’라 불리는 브랜드의 제품들로 일본의 ‘소니 스타일’ 매장의 사례처럼 기업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제시할 때 자사의 제품만을 전시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전시함으로써 여성성, 웰빙과 같은 가치를 더 감성적인 측면에서 느끼게 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UCC의 메카’라는 것은 와이브로를 통해 UCC의 편리성과 기동성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동영상 등 UCC를 제작하기 위해 W 스타일 숍은 UCC 촬영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프리미어, CS2 등을 갖춘 이곳에서는 직접 혹은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고, 방음 장비를 갖춘 스튜디오에서 자신만의 음반을 녹음할 수도 있다. 또 1층과 2층 벽면의 ‘W 갤러리’에는 액자 모양의 프레임 속에 LCD 스크린을 설치해 UCC를 상영하고 있다. 현대의 예술 작품은 더 이상 전문적인 작가가 만든 한 장의 고정된 그림이 아니라 아마추어가 만든 UCC이고, 이곳을 찾는 방문자도 자신이 제작한 UCC를 사이트에 등록함으로써 이곳에 자신의 작품이 상영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시형의 전어소시에이트가 맡은 공간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흰색, 검은색, 오크를 주조 색으로 사용했으며,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신촌이라는 지역과 와이브로라는 서비스가 가지는 첨단 이미지를 흰색과 검은색으로 풀어내면서도 나무의 색과 질감을 통해 웰빙의 이미지를 살리고자 한 것이다.


지하 1층 북카페 책을 보며 편히 쉬거나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이브로 단말기를 조작해볼 수 있다. (공간 디자인: 전시형, 전어소시에이트)

Interview | 최지호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마케팅담당 매니저
“브랜드 체험을 통한 호감이 우선되어야 상품 판매로 이어진다”

방문자가 KT W 스타일 숍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가길 원하는가?‘라이프 이즈 원더풀(Life is Wonderfull)’이란 KT의 광고 문구처럼 방문자가 직접적인 서비스를 체험해 와이브로 서비스의 장점을 느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보다는 지나가다 잠시 쉬어가거나 회의실을 빌려 사용하게 하는 등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특히 전용 UCC 사이트(seeu.ktwibro.com)는 공유의 개념을 보여준다. 이 사이트는 건물 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자신의 UCC를 올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방문자 자신이 서비스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방문자가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으로 W 스타일 숍을 활용할 수 있을까? 1층과 2층에 걸쳐 뚫려 있는 공간인 ‘W 스테이지’라는 곳에서 브랜드의 프로모션 파티나 인디 밴드의 공연을 개최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방문자 자신이 W 스타일 숍을 자유롭게 예약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W 스테이지는 디자인이나 영상 관련 학과의 졸업 전시회 등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해, 넓지 않은 건물 안에 이와 같은 빈 공간을 남겨둔 것이다.

W 스타일 숍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와이브로라는 것은 특정한 단말기나 기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닌 서비스 자체를 가리키므로, 형태가 없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방문자가 체험할 수 있게 하는가에 중점을 두었다. 2층에 와이브로 서비스의 상담과 가입을 할 수 있는 데스크가 있지만, 방문자에게 상품 판매의 장소를 먼저 보여주는 것보다는 먼저 브랜드 자체에 대한 호감을 높임으로써 상품에 대한 호감도 역시 높아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디자인하우스 (2007년 9월호) ⓒ Desig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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